우베아저씨가 보난자로 돈 벌어서 만들고 싶은 게임 만든 그 첫번째 작품 아그리콜라. 게임이 히트를 치면서 그는 일꾼놓기 게임의 장인이 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일꾼놓기 시스템은 존재했었지만, 찰떡궁합인 테마를 갔다 붙임으로써 이 시스템을 널리 퍼뜨리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리플레이성이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유는 게임이 꽤나 빡빡하기 때문이다. 상냥한 그림과 달리 가장이 가족들을 위해 얼마나 개처럼 일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아그리콜라의 첫 플레이는 절대 잊을 수 없다. 이처럼 테마를 잘 때려박은 게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그리콜라는 농장을 경영하는 일꾼 놓기 전략게임이다. 07년도에 1판이 나오고 단숨에 순위권에 올라왔다가 서서히 순위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다양한 확장도 출시하게 되었는데, 09년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확장이 그리고 12년도에는 2인 전용으로 나온 크고작은모든피조물 그리고 이 크작피가 인기를 얻자 확장 2개가 추가로 나왔다. 이후 16년도에는 아콜이 신판으로 다시 등장. 추가로 패밀리 에디션까지 들고 나왔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패밀리 에디션. 아마 아콜을 재밌게 했던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아콜 하나쯤 쟁겨놔야겠다.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격대에 비해 자주 돌리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이내 구매를 망설였던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잊혀져 버렸던 유저들에게 아콜 신판과 패밀리는 눈을 번쩍이게 하는 출시였다. 가장 큰 변화는 미플의 변화와 가격의 다운.




보드판 위에 모든 액션이 들어가 있다. 본판의 경우 라운드마다 액션 칸이 하나씩 오픈 되는데, 패밀리의 경우 이미 다 들어가 있어 랜덤요소가 거의 없다. 좌측 판이 게임 인원 수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을 뿐 나머지는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액션 칸이 한 눈에 들어와서 좋긴 한데, 배경과 어울리게 그려넣어서 그런지 뭐부터 해야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보드판 우측에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라운드 마커가 움직인다. (총 14라운드) 해당 라운드 마커가 도달한 곳 까지는 액션 칸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라운드 마커로 진행하는 것은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매 라운드 마다 자원 올려놓기 귀찮아 죽겠는데, 라운드 마커 이동으로 카드 뒤집기 일이 줄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게임말 미플도 원형에서 사람모양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든 모양이 들어가 있어서 더 좋긴 하다. 이러한 게임말을 액션 칸에 놓아서 해당 액션을 실행하는 것이 전형적인 일꾼놓기 방식이다.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게 좀 흠이긴 하지만, 한 칸에는 한 게임말 밖에 못 들어간다는 점 때문에 차례가 뒤에 있으면 선택할 만한 게 많지 않다.

이 게임이 생각보다 빡빡한 이유는 바로 일꾼놓기 시스템에 있는데, 선점효과가 굉장히 큰 반면, 어떠한 보상을 받으려면 여러 액션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다. 즉, 아무리 머리를 굴려놔도 앞에 사람이 그 액션칸에 게임 말을 놓아 차지해 버리면 뒷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솔직히 농장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이것만 가지고도 굉장히 머리쓰는 게임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일꾼놓기는 처절한 시스템이며, 플레이어가 많으면 많을 수록 피 말리는 구조다. 




자원들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곡식(노랑), 나무, 벽돌, 갈대(하얀) 미플들이 모양대로 바뀌었다. (원래는 원형) 패밀리에서는 설비가 타일로 바뀌었고 울타리도 직접 설치하는 것이 아닌 완성형 울타리를 구입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솔직히, 울타리 설치하는 게 게임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게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터라 아쉽다.  

 


설비는 총 8종류인데, 위에 3종류는 본판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되고 아래 5개는 보드판에 올라가 해당 라운드 마커가 도착했을 때, 비로소 구입이 가능하다. 수확 단계에서 딱 한 번 자원을 음식으로 바꿀 수 있고, 게임 종료시 자원을 점수로 받을 수 있다. 게임 중반이 되었는데도 밭이나 우리나 어느 것 하나 정비되지 않아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 경우, 반대로 밭이랑 우리랑 너무 완벽해서 추가점수를 얻고 싶은 경우 설치해 볼 수 있다. 타일은 딱 1개씩만 존재하여 먼저 설치하는 사람이 임자인 셈인데, 싱글플레이 결과 딱히 매력적인 점수포인트는 아니었다.


<< 게임설명 >>

1. 게임진행

라운드 마커를 1칸에 놓는다. 1라운드 까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액션칸에 화살표 표시가 있다면 해당 자원을 올려놓는다. 닭타일은 선마커다. 선은 음식 2개를 나머지 사람들은 음식 3개를 받고 시작한다. 



선부터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자신의 차례에 일꾼 1마리를 액션 칸 위에 놓는다. 게임 중반이 되면 플레이어마다 일꾼의 숫자가 다르게 되는데, 만약 본인의 차례에 일꾼이 없으면 그냥 자동으로 패스 된다. (일꾼이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 일꾼을 놓아야 한다.) 일꾼을 놓은 뒤, 해당 액션에 대한 보상을 즉시 받는다.



더이상 일꾼이 없다면, 모두 자신의 일꾼을 회수한다. 라운드 마커를 다음 라운드로 옮기고 해당 액션칸까지 다시 자원을 충전해 놓는다. 닭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시 선으로 시작하여 똑같이 진행한다.

게임은 14라운드까지 진행하며, 게임이 종료되면 점수를 계산한다. 

- 가족(일꾼 게임말) 1명당 3점

- 타일 1개마다 1점 (크기와 상관없다.) 나무집 타일은 0점이다.

- 밭 위에 있는 곡식마다 1점 (밭 밖에 있는 것은 0점), 가축마다 1점 (가축 종류는 상관없다.)

- 우리 안에 있는 외양간마다 1점

- 동점이라면 음식이 많은 사람이 승리


2. 수확

4,7,9,11,13,14 라운드가 끝날 때는 수확 단계가 있다. 수확을 한 뒤에는 똑같이 다음 라운드를 진행하면 된다. 수확은 3단계로 순차에 맞게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진행한다. 설비 능력은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으므로, 수확 진행 중에 어느 때나 사용할 수 있다.

2-1: 밭 위에 곡식이 있다면, 각각 곡식 1개씩만 거둬들인다. 



2-2: 일꾼 1마리당 곡식 2개를 지불한다. (이번 라운드에 새로 생긴 일꾼이 있다면 곡식 1개로 한다.)



2-3: 동물들은 종류 별로 2마리당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동물이 있을 공간이 없으면 아예 새끼를 낳을 수 없다.



3. 밭

아그리콜라의 주 득점원은 밭과 우리다. 밭은 수확을 거치면 곡식이 3배로 늘어난다. 물론 수확은 밭 1개당, 1개씩만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이다. 곡물 1개는 언제든지 음식 1개로 바꿀 수 있다. 다만 음식을 다시 곡물로 바꿀 수는 없다. 흙가마 설비를 이용하면, 생산성이 증폭된다.

- 밭 갈기 액션을 통해 밭 타일을 가져온다.



- 곡물 자원을 가져온다. (밭 하나당 곡물 1개가 필요하다.)



- 씨뿌리기를 통해 밭 위에 곡물을 심는다. 한 번의 액션으로 밭 3개에 씨뿌리기가 가능하다. 씨뿌리기 액션을 하면 밭 위에 (자신이 씨로 사용하는 곡물) + (추가곡물 2개를 받음) 총 3개를 놓는다.



4. 우리

밭 다음 득점원은 우리다. 우리는 밭보다 자원과 액션이 많이 필요하지만, 한 번 잘 갖춰놓으면 손 가는 일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풍부하다. 동물을 이용해 음식을 얻으려면 화로 또는 화덕의 설비가 필요하다.



- 나무 자원을 가져온다.

- 우리 액션을 통해 나무를 지불하여 우리를 만든다. 우리에는 발자국 모양으로 수용할 수 있는 동물의 숫자가 적혀있다. 우리에는 한 종류의 동물만 기를 수 있다.

- 동물을 가져온다. 가져온 동물을 바로 우리에 넣을 수 있다. 



아무 조건 없이 동물 1마리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집에서 키움) / 또한, 외양간 1개당 동물 1마리를 갖고 있을 수 있다. / 우리 안에는 외양간 1개를 놓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수용할 수 있는 동물이 2배로 늘어난다. / 동물의 배치와 외양간의 배치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5. 일꾼 늘리기 집 바꾸기

일꾼을 늘리는 액션칸은 2개가 있는데, 초반에 열리는 것은 꼭 방이 있어야 한다. 즉 방 1칸당 일꾼 1마리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늘릴 수 있다. 나중에 열리는 액션은 방이 부족해도 일꾼을 늘릴 수 있다. 낑겨서 사는게 가능. 일꾼을 늘리게 되면 자신의 차례에 액션을 한 번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단, 늘어난 일꾼만큼 수확단계에서 지불해야하는 음식의 양도 늘어난다. 



집을 바꾸게 되면 게임 종료시 방 타일 갯수만 큼 1점을 받게 된다. (기본 나무집은 그냥 0점) 다만, 집의 재질은 항상 통일 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바꿀 수 없다. 또한 한 번 집을 바꾸면 더이상 나무 방은 늘릴 수 없다. 


느낀점

패밀리로 바뀌게 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아까 말했던 라운드에 따라 액션이 열리는 보드판에 있다. 17신판은 이전과 똑같이 카드를 오픈하는 형식이다. 나는 본판을 했을 때, 직업이나 추가 카드를 사용해도 크게 달라지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패밀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울타리를 직접 설치하지 못하는 점은 참으로 아쉽다. 그 외에 동물별로 점수 차이가 없는 점. 집의 재질이 2종류 밖에 없는 점 등도 너무 살을 뺀 듯한 느낌이다. 집의 재질 같은 경우에는 차라리 제외 시켜도 나을 뻔 했다. 오히려 채소 자원을 본판 처럼 추가하는 게 나을 뻔.

무엇보다도 패밀리로 바뀌게 되면, 게임에 대한 안내가 더 많이 들어가야 하는데, 요약표 조차 없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너희들 본판 많이 해봤지?' 라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게 되었을 뿐이다. '플레이 타임 좀 줄여주고 고민거리 좀 없애줄게.' 라는 느낌이랄까?  '그동안 아그리콜라가 어려우셨다면 패밀리로 즐기실 수 있어요?' 라는 느낌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요약표는 내가 직접 만들어서라도 꼭 추가해야할 것 같다. 



싱글 플레이를 해서 그나마 일꾼놓기의 압박이 적었다. 13라운드쯤 되니 넘쳐나는 동물들로 인해, 어떻게 하면 점수를 늘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벽돌 자원이 너무도 빡빡해서 설비를 추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집 재질 바꾼다고 벽돌을 다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점수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설비를 짓자니 역시나 벽돌이 들어가는 상황. 더군다나 자원2개에 1점이라니;;; 이것도 정말 짜다 짜. 역시 믿을 건 동물 밖에 없는 듯 하다. 그래서 크작피가 인기를 얻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