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전략 운영게임 아그리콜라는 일꾼놓기 게임으로서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다. 컴포넌트와 비교적 쉽게 정리된 일꾼배치는 꽤 괜찮은 경험을 했다는 기억으로 남는다. 이런 우베아저씨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아그리콜라보다는 비교적 덜 빡빡하다는 후문이 있는 것이 바로 이 르아브르다. 흔히 우베아저씨의 수확 3부작이라고 하면, 아그리콜라, 르아브르, 뤄양의 사람들 이 세개를 일컫는다. 모두 밥 먹이기가 있는 꽤나 가장의 무거운 어깨를 대변하는 게임들이다.


1. 게임 준비



르아브르는 항구를 배경으로 한 일꾼놓기 전략게임이다. 우선 컴포넌트가 꽤나 다양한데, 아그리콜라 처럼 착 와닿지는 않은 편이다. 사진의 원형타일을 보급선이 지나다니는 골목에 랜덤으로 뒤집어 놓는다.




각 플레이어는 색상을 정해 자신의 보급선을 원형 타일 맨 앞부분에 놓는다. 그리고 각각 일꾼 마커 1개와 초기자원 그리고 요약표를 가져간다.



건물은 특별 건물, 기본 건물, 시작 건물로 나뉜다. 특별 건물은 닻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라운드 종료시 시장에 자동으로 지어진다. 기본 건물도 라운드 종료시 자동으로 지어지는데, 자동으로 지어지기 전에 직접 건설할 수 있다. 시작부터 시장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플레이 인원에 따라 초기 셋팅시 기본 건물 중에 시작 건물로 사용되는 카드가 몇 있다.

특별건물카드 6장을 랜덤으로 뽑아 뒷면인 상태로 쌓아 놓는다.





진한 v표시가 기본게임이고 흰바탕 v표시가 간략게임이다. 2인 기본 게임으로 카드를 나누어 보았다. 왼쪽은 기본 건물, 오른쪽은 시작 건물(기본건물 하나가 시작으로 지정됨), 그리고 아래는 2인시 사용되지 않는 기본 건물들이다.

시작 건물은 모두 오픈하여 시장에 펼쳐 놓는다. 여기서 시장이란 주인이 없는 건물들을 놓는 영역으로 구분한다. 나머지 게임에 사용되는 기본 건물은 잘 섞은 뒤 3개의 더미로 나눠 놓는다.

보드판 맨 위에 건설계획 자리 3군데에 더미별로 놓는다. 기본 건물 카드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각 더미별로 낮은 숫자가 위에 오도록 배치한다.





다음은 라운드 카드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이 카드는 해당 라운드가 종료될 때, 해야할 정보들과 함께 뒷면은 배 카드로 되어 있다. 라운드 종료시, 지시를 모두 따르고 카드를 뒤집어 배 카드로 사용하게 된다. 이제 다음 라운드 부터 이 배를 만들거나 구입할 수 있다. 배 카드 부분은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다.

라운드 카드는 행 별로 플레이 인원과 지시사항이 적혀 있다. 이때 동그라미의 숫자는 현재 라운드를 뜻하고 역시 진한 동그라미는 기본게임 옅은 동그리미는 간략 게임을 뜻한다. 해당 인원의 동그라미 숫자가 오름차순이 되도록, 맨 위에는 낮은 숫자 맨 아래는 높은 숫자가 오게 카드를 쌓는다. 

각 라운드 별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싶을 때에는 따라 동봉된 플레이 인원별 요약표를 참고하면 된다. 특별건물, 기본건물, 라운드 카드의 위치는 보드에 지정되어 있다. 해당 자리에 놓으면 된다.


2. 진행

자신의 차례가 되면 2단계를 진행한다. 1단계는 보급선 움직이기, 2단계는 액션하기다. 그 외에 프리액션이 존재한다.


1단계 : 보급





1단계는 보급선을 움직이고 그 원형 타일의 지시에 따라 보급칸에 자원을 채우는 것이다. 원형 타일은 맨 처음 해당 자리에 도착한 사람이 뒤집으며, 이후로는 뒤집은 채로 게임이 끝날 때까지 쭉 진행한다. 매 게임 랜덤성을 추구하고자 이렇게 만든 것으로 처음부터 오픈하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듯 보인다.



원형 타일에 자원 말고 대출이라는 말이 적혀 있으면, 대출 이자를 내야 한다. 대출은 돈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낼 수 없을 때, 받아야 하는 카드다. 4프랑 빌리고 5프랑을 갚는데, 매 라운드마다 1프랑의 이자를 내야 한다. 그리고 게임 종료시 까지 대출을 갚지 못하면 -7프랑만큼 자신의 재산이 깎인다.


2단계 : 액션


액션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보급 칸 한 곳을 선택해서 거기에 있는 자원을 모두 갖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일꾼 마커를 놓아 건물 카드의 액션을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하면 된다.






일꾼 마커는 건설된 모든 건물에 들어갈 수 있으나 한 건물에 한 개만 존재해야 한다. 건물에는 오른쪽 상단에 음식으로 사용료가 적혀있다. 사용료가 있어야만 일꾼 마커를 놓을 수 있으며, 시장에 있는 건물은 공용창고에 지불을 주인이 있는 건물은 해당 플레이어에게 지불한다. 일꾼 마커는 다른 건물로 옮기지 않는 이상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는다. 그러나 일꾼 마커를 옮기지 않고 해당 건물의 액션을 한 번 더 사용할 수 없다. 즉, 그 건물의 액션을 또 쓰고 싶다면, 다른 건물을 한 번 이용하고 다시 와야 한다.





프리액션




자신의 차례에 할 수 있는 프리액션은 구입과 판매가 있다. 건물 계획칸 맨 위에 있는 건물이나 또는 시장에 있는 건물 또는 카드로 나와 있는 배를 구입할 수 있다. 카드 제목 옆에 있는 것이, 게임 종료시 카드의 가치이며, 구입가도 된다. 일부 건물은 구입가가 이 가치가 달라 바로 밑에 구입가를 따로 표기해 놓았다. 구입한 건물이나 배는 자신의 앞에 따로 놓는다.




판매는 자기 소유의 건물 또는 배를 파는 것으로 판매가는 카드 가치의 절반이다. 앞서 숯가마를 8원에 구입했다면 판매가는 4원이다.




2단계까지 진행하면 한 사람의 차례가 끝난다. 왼쪽으로 순서가 돌아가며, 다음 사람이 보급선을 옮겨 보급 단계를 진행한다. 보급선은 다른 플레이어의 보급선 앞 칸에 놓는다.  


건물 카드 액션


아그리콜라의 주 생산 동력은 밭과 우리인 것처럼, 르아브르는 건물과 배가 주 생산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건물 건설은 건축계획칸 맨 위에 있는 건물을 짓는 것을 말한다. 이미 시장에 만들어진 건물은 지을 수 없다. 각 건물 왼쪽 상단에는 건설에 필요한 자원이 적혀 있다. 자신의 일꾼 마커를 건축기능이 있는 카드 위에 올려 놓고 해당 건물에 필요한 자원을 지불하여 건물을 건설한다. 구입과 똑같이 자신이 만든 건물과 배는 자신의 앞에 놓는다.




배 건설은 오픈된 배를 만드는 것이다. (라운드가 종료되면 배 카드가 한 개씩 오픈되면서 생긴다.) 배 카드에는 게임 인원수별 식사량이 그려져 있는데, 밥 먹이는 단계에서 해당 식사량 만큼 할인을 받는다. 게임 편의성을 위해 배 카드를 만들거나 구입할 때 식사표시토큰을 함께 가져온다. 배의 혜택은 일회성이 아니라 게임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받는다.

목선 이후의 배부터는 부두가 현대화 되어야 만들 수 있다. 현대화의 재료는 흙이며, 일꾼 마커를 해당 카드에 올린 플레이어가 해당 자원을 카드 위에 놓으면 된다. 현대화는 게임 중 딱 1번 하게 되고 그 뒤에 이용하는 사람도 똑같이 목선 이외의 배를 만들 수 있다.




카드 이름 테두리에는 사람이 낚시하는 아이콘이나 연장 아이콘 등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카드를 본인이 갖고 있는 상태에서 관련 카드를 이용하게 되면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어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어장을 이용하면 카드 액션으로 생선 4개를 받게 되며, 훈제장까지 함께 갖고 있다면 5개를 받게 된다.

또한 카드 이름 옆에는 건물의 종류를 구분하는 아이콘이 있는데, 특정 건물은 이러한 건물 종류의 보유에 따라 액션이 진행되곤 한다. 참고로 마을 광장 카드는 해당 건물 1개당 원하는 자원 1개를 가져올 수 있는데, 모두 다른 자원이어야 하며 강철은 불가하다고 한다.


3. 라운드 종료




보급선이 원형타일의 마지막에 도착하고 해당 플레이어가 차례를 모두 마치면 라운드가 종료된다. 맨 상단에 수확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면, 곡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곡식 1개를, 가축 2마리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은 가축 1개를 받는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개당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만족하면 혜택을 받는 것이다.

그 다음은 현재 게임 플레이어에 해당하는 식사 숫자만큼 음식 자원을 지불해야 한다. 1프랑은 음식 자원 1개로 대신해서 낼 수 있다. 돈은 언제든지 거스름 돈을 받을 수 있으나, 그외 음식이나 자원은 지불시 거슬러 받을 수 없다.



라운드 종료 카드에 적힌 지시를 모두 따르면, 카드를 뒤집어 배 상태로 보드판 위 배 영역에 놓는다.




몇몇 라운드 카드에는 식사량 옆에 카드 그림이 적혀 있는데, 아무 그림도 없는 카드의 경우 기본카드를 닻이 그려진 카드의 경우 특별카드를 말한다. 해당 그림이 라운드 카드에 있으면 해당하는 카드를 시장에 놓는다. 기본 카드의 경우, 세 개의 카드 더미 중 가장 숫자가 낮은 것을 시장에 놓는다. 

마지막 라운드 카드의 지시를 따른 뒤에, 모든 플레이어에게 [2단계 : 액션] 차례가 한 번 더 주어진다. 이때도, 선마커를 들고 있는 사람부터 순서대로 한다. 단, 프리액션 중 구입은 불가능하며 판매만 가능하다. 또한 건물 카드에 일꾼 마커가 2개이상 들어갈 수 있으며, 카드 액션을 할 수 있다. 


4. 게임 종료

갖고 있는 배와 건물의 가치를 더한다. 또한, 건물에 적혀 있는 텍스트로 받을 수 있는 가치도 더한다. 갖고 있는 돈과 대출카드도 모두 함께 계산한다. 건물에 적힌 텍스트를 제외하고, 상품의 가치는 없다. 


5. 느낀점

아그리콜라와는 다르게 게임이 끝날 때까지 일꾼 마커가 하나이고 점점 건설되는 건물카드가 늘어날 수록 선택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에 의한 테크트리 방해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디자이너가 설명서에 대놓고 써 놓은 만큼 배 없이는 절대적으로 게임을 꾸려나가기가 어렵다. 즉, 배를 제때 구입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밥 주느라 정신이 없어진다. 마치 아그리콜라의 동물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그리콜라보다 조금 덜 빡빡한 느낌이 드는 것은 자원이 많아진 만큼 테크 트리가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아그리 콜라는 테크트리가 적은 반면 하나의 테크트리를 완성하는데 꽤 많은 액션을 잡아 먹는다. 그리고 이 테크트리를 완성하기 까지 결과 값은 거의 0에 가깝다. 즉, 칼을 뽑았으면 어떻게든 무라도 썰어야 할 판이다. 반면, 르아브르는 2~3 단계 액션을 거쳐, 결과 값을 바로 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원들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가능하다.

이 게임은 아그리콜라 대비 좀 덜 빡빡하다 할 뿐이지 최근 나온 여러 전략 게임과 비교하자면 그래도 빡빡한 편이다. 우베 아저씨의 밥 먹이기를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어느정도의 빡빡함 속에서 먹고 살 길을 찾아나서고 후반에 가서 상대방과 경쟁하는 이 게임의 기승전결은 역시나 우베아저씨의 명성에 맞게 잘 갖춰져 있다. 아그리콜라를 너무도 좋아하지만, 매번 즐기기에는 조금 질린다 싶으면 르아브르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